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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에...

joahnna 2007. 10. 20. 23:02

 

너를 보내고 돌아서는 길에..

                                                - 김 종원 시인 -

이별을 받아들이고

이런 나의 현실을 추스리고

돌아서는 길에

나는 눈물이 난다.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이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편하게 보내기 위해서

안락사를 시키는 것처럼

너무나 잔인하다.

 
내 가슴 안에  살아 숨쉬는

당신을 떠나는 길은
 
아직은 내게 너무 잔인하다.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
 
버스를 탈때
 
늘 멀미를 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멀미가 날때면 버스에서 내려

그 멀미를 추스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버스를 타곤했다.

그런가보다

아직 내가 당신과의  이별을 추스르지 못해
 
여기에 멈추어 서 서
 
너에게서 돌아설수 있는 그 날을 기다리며
 
내 가슴을

채 전하지 못한 내 사랑을 진정 시켜야 하나보다
 
너는 아는가

너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길이
 
내겐 너무나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