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다고 했던가.
지난해 5월 15일 첫 방송 이후 무려 290여일을 쉼 없이 달려온 MBC 창사 45주년 특집기획 '주몽'이 드디어 마지막 종착역에 멈춰 섰다.
이제 마지막 한 회(81회)만을 앞두고 '주몽'이라는 열차에서 내려야만 하는 연기자, 연출자, 작가, 스태프의 표정은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모두가 행복해 하는 모습이었다.
5일 오후 7시부터 여의도 63빌딩 대 회의실서에서 시작된 종방연 자리는 그래서 더욱 빛이 났다.
평균 40%대의 시청률로 무려 34주간 시청률 1위라는 금자탑을 쌓은 '주몽'의 출연자와 제작진들은 마치 명예롭게 퇴역하는 전장의 영웅처럼 의연하고 늠름했다.
장장 10개월 동안 전장의 선봉에 섰던 이주완 PD는 "우리 모두가 더위와 추위, 비바람을 견디며 거대한 산맥을 넘었다. 현장에서 자신의 밑바닥에 있는 모든 것을 끌어냈으며 인내라는 열매로 얻은 결과가 바로 이 순간의 '주몽'이다.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의 감회를 한꺼번에 쏟아냈다.
이 PD는 종방을 맞은 심정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아쉬움도 많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타이틀 롤을 맡은 '주몽' 송일국은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아직 믿겨지지 않는다"며 "'주몽'이 이룬 성과는 우리 드라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열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1년 동안 내 자신의 장점보다 단점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 단점까지 좋게 봐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갑작스레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던 '소서노' 한혜진은 "행복한 시간이었다"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마이크를 극중 금와왕인 전광렬에게 넘기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전광렬은 "대작 드라마를 여러번 해봤지만 연기자들의 열정과 스태프들의 헌신적 노력이 깃든 드라마였다"며 가슴 벅차했다.
그랬다. 국민 드라마로 불리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월요일과 화요일 밤을 기다리게 만들던 '주몽'은 고구려의 건국역사 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피로 이룩한 금자탑이었다.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고구려 건국사를 다뤄 국민들의 역사 인식을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는 어느 드라마도 이루지 못한 '주몽'만의 업적이다.
또한 한국판 알렉산더 대왕을 그려내겠다는 제작진의 당초 도전대로 역사속의 영웅을 21세기에 다시 부활시켰다.
'주몽'이 남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2000년 이후 최장 연속 주간 1위, 4만 3천여평 나주 삼한지에 지은 세트장, '주몽' 브랜드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에서 주류, 쌀, 유람선까지 국민 생활 속에 파고 든 다양한 파생상품을 통한 경제 효과, 홍콩·대만 등 8개국 수출을 통한 한류 붐 재점화 등 이루 헤아리기 어렵다.
하지만, '주몽'은 ▲상상이 가미된 역사 드라마라는 한계에 따른 역사왜곡 논란 ▲시청률을 의식한 극 전개와 연장방송 강행 ▲시간에 쫓긴 촬영일정으로 인한 완성도 문제 등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몽'이 국민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동력은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6일 대장정을 마치는 '주몽'은 이제 한국 드라마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는 '주몽'을 통해 '우리가 해냈다'는 자신감과 '내일을 향한 꿈을 다시 꿀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다.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과 나주의 드넓은 광야를 달리며 웃고 울었던 출연진과 제작진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드라마 '주몽' 종방연 현장. 송일국과 한혜진 등 출연진들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위). 신종인 MBC 부사장을 비롯해 '주몽'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기념케잌 커팅을 하고 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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