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준범 기자] 지난해 5월 15일 첫 방송된 MBC 특별기획 ‘주몽’은 빠른 속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감각적인 영상으로 젊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중, 장년층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 ‘주몽’은 단 8회만에 인기드라마의 기준이 되는 30%를 넘어섰고, 16회 방송이 40%를 돌파하며 안방을 장악했다. 이후 ‘주몽’은 시청률이 오르락내리락 했지만 꾸준히 40%가 넘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주몽’은 지금껏 다루지 않았던 고구려의 건국 신화를 담아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당시 본격적으로 시작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역사왜곡에 대항하는 드라마로 부각됐다. 드라마 초반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몽’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몽’은 고구려의 역사가 우리의 것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신화 속 인물들을 인간적으로 탈바꿈시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지만 왜 고구려가 한민족의 역사임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옛조선의 유민들을 구하고 빼앗겠던 영토를 되찾겠다는 영웅(해모수와 주몽)의 대업만이 주를 이뤘다. 주몽이 한사군(현토 진번 임둔 낙랑)을 축출하고 고구려를 건국하면서 옛조선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만 있을 뿐 왜 그랬어야만 하는 당위성이 부족하다.
또 ‘주몽’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같은 시간대 방송된 다른 드라마들을 몰락시키는 주요 요인이었다.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다보니 타 방송의 드라마들이 주목받지 못했다. ‘주몽’과 같은 시간대 편성된 드라마들은 어쩔 수 없이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였다.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의 경우 소폭이었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0% 초반을 기록했지만 ‘포도밭 그 사나이’를 제외한 모든 드라마들이 한자리 시청률에 머물러야만 했다.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흘린 땀의 양은 같지만 ‘주몽’을 제외한 타 드라마의 제작진의 노력은 무시됐다.
‘주몽’은 고구려의 건국사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으나 드라마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약했다. 그리고 ‘주몽’의 높은 시청률은 타 드라마의 본보기가 되기보다 넘을 수 없는 산처럼 절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10개월을 달려온 ‘주몽’은 3월 6일 81회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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